목회컬럼

255 좋은 사람이 되어가는 길

2021.11.21 19:34

권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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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녀를 키우는 부모님들의 바램 중 하나가 좋은 친구를 만나는 것입니다. 자녀들이 잘 성장하기 바라는 부모님의 당연한 마음입니다. 어떤 친구를 만나 큰 어려움을 겪는 경우도 있습니다. 큰 어려움 가운데서도 좋은 친구를 만나 잘 헤치고 나가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런 이야기들을 듣게 되니 혹시나 밖에 나가 나쁜 친구들과 어울리면 안된다는 마음이 들면서 좋은 친구를 만났으면 하는 마음이 더 간절해지는 것 같습니다.

좋은 만남에 대한 바램은 자녀들에게 뿐만 아니라 어른이 된 우리 자신에게도 강하게 남아 있습니다. 이사를 하면 좋은 이웃을 만나기를 바라고, 새로운 직장을 찾으면 좋은 직장 동료가 있기를 기대합니다. 피치못할 사정이 있어 교회를 옮기는 경우도 좋은 목회자, 좋은 성도들이 있기를 바랍니다. 이런 간절한 마음은 ‘좋은 만남‘이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에 대한 확증입니다. 우리가 그런 만남을 갖기를 얼마나 절실하게 바라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고백입니다. 그런데, 이런 좋은 만남을 갈망하는 우리의 내적 동기는 무엇일까요?

가장 근본적인 동기는 우리 자신의 유익함을 위한 것이라고 고백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저도 교회를 개척하면서 좋은 성도들을 보내주시기를 기도했고, 지금도 하고 있습니다. 물론 어렵고 힘든 분들이 오셔서 위로 받고 새 힘을 얻고 살아가는 통로가 되기를 바랍니다. 그렇지만, 그런 분들이 오셔서 회복될 수 있기까지 누군가 함께 하는 사람들이 필요하다고 느끼기 때문입니다.

돌아보면 좋은 만남을 목말라 하는 사람들은 많이 있습니다. 예수님을 믿는 것과는 크게 상관없습니다. 이렇게 좋은 만남을 목말라 하는 것은 하나님이 사람을 함께 살아가는 공동체의 기쁨을 누리며 살도록 창조하셨기 때문입니다. 그렇게 창조하셨을 뿐 아니라 어떻게 좋은 만남의 기쁨을 누릴 수 있는지를 직접 보여주셨고, 지금도 보여 주고 계십니다.

하나님의 말씀인 성경은 우리가 하나님과 원수 되었을 때, 하나님께서 예수님을 십자가에 내어 주심으로 좋은 만남을 위한 회복의 통로를 열어 주셨다고 증거합니다. 예수님을 믿고 신앙생활을 하는 날들이 하루 이틀 쌓일 수록 하나님을 아버지라고 부를 수 있는 것이 이 세상을 살아가며 얼마나 큰 기쁨과 힘이 되는지를 느끼게 되지 않습니까? 하나님의 마음을 아프게 할 때도, 때로는 하나님을 배신하는 행동을 할 때도 여전히 우리를 향해 두 팔을 벌리고 기다리시는 하나님의 사랑을 신앙생활을 하는 성도라면 누구나 경험하고 있을 것입니다.

하나님은 좋은 만남을 먼저 시작하셨고, 계속해서 그 만남을 이루어가는 신실하신 분입니다. 이런 하나님의 자녀로 사는 성도들의 삶은 어떤 만남의 모습을 만들어가야 할까요? 매주 목장 모임에서 삶을 나누고, 주일날 함께 예배를 드리며 좋은 만남을 만들어가는 것이 축복임을 알게 됩니다. 그러나, 좋은 만남은 그저 되는 것이 아니라 먼저 자신을 내어주는 것에서 시작한다는 것도 경험하게 됩니다. 우리에게 먼저 손을 내밀며 관계 회복을 시작하신 하나님 아버지의 자녀가 되어가고 있는 것을 경험하는 가장 확실한 길인 것 같습니다. 좋은 만남을 목말라 하는 자리에 있는 것은 삶의 이유를 찾는 소중한 자리입니다. 그러나, 좋은 만남을 만들어 가는 사람은 그 삶의 이유를 찾아서 누리는 행복한 사람입니다. 이런 기쁨을 누리는 BTIC 가족들이 되시기를 축복합니다. 샬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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