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컬럼

253 전화기 충전이 잘 안되었습니다

2021.11.07 19:57

권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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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기억으로는 캐나다에 이민 올 무렵 이곳에서 휴대전화는 아직 보편화되어 있지 않았습니다. 선진국이라 모든 것이 한국보다 더 앞서 있을 것이라고 생각해서 매우 의아스러웠습니다. 시간이 흐르고 나니 휴대전화는 이제 보편화를 넘어 우리 삶에 필수품으로 바뀌어 가고 있는 것 같습니다. 주기적으로 새로운 제품이 나올 때 사려고 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일정 기간 계약을 해서 폰을 사용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휴대전화를 몇 해 사용하면 배터리 수명이 줄어들면서 자주 충전을 하는 불편함이 있습니다.

저도 몇 해 동안 휴대전화를 사용하면서 플러그를 연결하다 보니 나 중에는 플러그 문제로 충전이 안되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자석으로 연결하는 동글과 케이블을 사용해서 사용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얼마전에 충전 케이블을 연결했는데 제대로 충전이 되지 않았습니다. 자석으로 연결되는 곳에 이물질이 묻어 있어 그런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케이블에 묻은 이물질을 깨끗이 청소하고 나니 충전이 잘 되었습니다.

배터리에 전원이 남아 있는 동안 기능이 좋은 전화기가 사용하기 더 편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배터리가 충전되지 않으면 높은 성능의 전화기도 그 역할을 할 수가 없습니다. 전화기가 그 성능을 발휘하는 것은 배터리가 반드시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만약 충전 문제로 새전화기를 사용할 수 없다면 비싼 비용을 드려 수리해야 할 수도 있고, 매달 약정 금액을 내면서도 사용하지 못하는 불편함을 감수해야할 수 있습니다.

신앙생활도 이와 비슷한 것 같습니다. 교회에는 각자의 시각에서 볼 때 자신보다 더 유능한 것처럼 보이는 사람도 있고, 그렇지 못한 것처럼 보이는 사람이 있을 수 있습니다. 일에 대한 열정이 더 많은 사람도 있고, 그렇지 못한 사람도 있습니다. 그래서인지, 유능하고 열정이 많은 사람들이 교회 일에 더 많이 참여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자신이 할 줄 아는 것이 별로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선뜻 무엇을 하려고 하기를 주저합니다.

전화기를 만들 때 각 부품을 필요에 따라 정해진 곳에 놓고 전원을 공급해서 그 기능이 잘 동작하게 합니다. 몇 개 부품이 망가져도 사용하는데 불편하지만 동작은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설계자가 원하는 대로 완전하게 동작하는 것은 아닙니다. 사람이 만든 전화기도 존재 이유가 있는 것처럼 믿음의 공동체인 교회는 성령의 인도하심으로 서로 하나되어 예수님의 충만함을 드러내어 이 땅에서 하나님 나라를 맛보게 하는 사명이 있습니다. 유능하고 능력이 있는 사람도, 그렇지 못하다고 느끼는 사람들도 모두 하나님이 두신 곳에서 성령의 능력을 받아 그 역할을 감당해야 합니다. 이렇게 할 때, 교회는 하나님의 뜻을 따라 그 역할을 충실히 감당하며 세상의 빛과 소금이 될 것입니다. 바로 이 거룩한 부르심을 성령 안에서 함께 이루어가는 BTIC 가족들이 되시기를 축복합니다. 샬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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