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9 삶의 열매로 드리는 감사
2021.10.10 19:58
권은수
오늘은 추수감사 주일입니다. 신앙의 자유를 찾아 북미로 이주한 청교도들이 추수 감사절 예배를 드린 것에서 유래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메이플라워호를 타고 힘든 항해를 견디고 102명이 미국 동북부에 있는 폴리머스라는 곳에 도착했습니다. 겨울이 시작되는 시기에 도착해서 혹독한 시련을 겪었고, 이들 중 절반 이상이 따뜻한 봄을 다시 볼 수 없었습니다. 육적, 심적, 영적인 어려움이 이루 말할 수 없었을 것입니다. 따뜻한 봄이 찾아오며 농사를 지었고, 그 해 가을 풍성한 수확을 감사하며 예배를 드린 것이 추수감사절의 시작입니다.
북미에 건너온 청교도인들 뿐 아니라 신앙을 지키며 살아가는 삶은 평탄한 시간도 있지만 굴곡이 많을 때도 있습니다. 신앙을 가진 사람들이 고난과 어려움을 겪을 때 하나님이 정말 계신지 반문을 하는 것 같습니다. 예수님을 믿지 않아서 찾아오는 어려움은 불행이라고 생각하지만, 예수님을 믿는 사람들은 그런 불행에서 보호를 받는다고 믿기 때문이 아닐까요? 때로는 초자연적인 보호하심과 공급하심을 경험합니다. 그러나, 대부분의 경우는 어려움을 지나가며 주님의 뜻을 발견하고, 주님의 마음을 알아가고, 주님의 모습을 닮아가는 성숙함을 경험하게 됩니다.
청교도들이 믿음의 동역자들을 잃으며 얼마나 많은 갈등과 고민이 있었을까요? 생존한 사람들이 혹독한 겨울을 견디기 위해 얼마나 많은 노력을 하며 인내했을까요? 다시 봄이 찾아오며, 농사를 짓기 시작했을 때 이들은 어떤 마음으로 그 시간을 살아냈을까요? 이런 고민이 없이 풍요로운 수확만을 기뻐한다면, 그 기쁨은 단순히 물질적인 풍요로움에 지나지 않습니다. 신앙생활은 무엇을 얼마나 가지고 있는가에 달려 있지 않고, 어떻게 살아가고 있는가에 초점을 두고 있기 때문입니다.
새로운 땅으로 이주하는 것, 그것도 잘 알려지지 않은 곳으로 이주하는 것은 큰 용기가 필요했을 것입니다. 그런 마음을 가지고 출발하는 여정 속에서도 크고 작은 어려움이 있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그런 시간 속에서 함께 주님을 바라보며 사랑하고 격려하며 살았을 것입니다. 어쩌면 내일을 약속할 수 없는 오늘 하루를 살면서 그 삶이 주님이 바라는 시간이 되기를 간절히 갈망하고 고민하지 않았을까요?
풍성한 축복으로 인해 감사하고 기뻐하며 주님을 찬양하기 원합니다. 그러나, 그 무엇보다도 우리가 살아가는 오늘 하루가 주님이 바라는 그 시간이 되기를 간절히 갈망하고 고민하기 원합니다. 그렇게 살 수 있는 기회를 주신 것에 깊이 감사하며, 주님의 뜻이 우리 가운데 이루어지는 ‘삶의 열매’로 주님께 올려드리는 것을 더욱 기뻐하는 은혜가 가득한 추수감사절과 앞으로의 일상되기를 축복합니다. 이런 멋진 삶을 살며, 그 열매를 보고 세상이 하나님 앞에 나오게 하는 BTIC 가족들이 되시기를 축복합니다. 샬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