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컬럼

248 부딪혀봐야 알 수 있습니다

2021.10.03 19:57

권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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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은 냉장 시설이 잘 되어 있지만 신선한 야채를 언제든지 구매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예전에는 냉장고란 개념조차 생소할 때가 있었습니다. 가을마다 긴 겨울을 나기 위해 무와 배추를 수확하고 김장을 담그는 것은 가을마다 볼 수 있는 풍경이었습니다. 집안 식구들이나 동네 사람들이 함께 모여 배추를 소금물에 절인 후 김치를 담그며 정겨운 시간을 보내곤 했습니다. 배추 밭에 가서 보면 모두 비슷하게 보일 수 있습니다. 그런데, 가까이 가서 보면 속이 꽉차서 묵직한 배추도 있고, 겉모습과 다르게 속이 제대로 여물지 않은 배추도 있습니다. 무도 잎파리는 다 비슷해 보여도 뽑아보면 큰 무가 있고 그렇지 못한 것도 있습니다.

우리가 살아가는 모습도 이와 비슷한 면이 있는 것 같습니다. 조금 멀찍이 떨어져서 보면 좋아 보이지만, 가까이 가보면 그렇지 않다는 것을 느낄 때가 있기 때문입니다. 가까이 다가가서 마음에 어려움을 겪는 것을 피하려고 적당한 거리를 두려고 할 수도 있습니다. 이런 모습은 믿음의 공동체인 교회에서도 고민이 되는 부분입니다. 이런 갈등과 고민을 잘 극복할 때 성숙해지지만, 그런 단계에 도달하지 못하고 주저 않는 경우들이 있기 때문입니다.

어떻게 이런 상황을 잘 돌파하며 성숙해 질 수 있을까요? 가까워지면서 느끼는 어려움을 어떤 시각에서 바라보는지에 따라 달라지는 것 습니다. 예수님의 사랑과 은혜를 가슴 깊이 경험하면 주위 사람들에게 잘 전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을 합니다. 이런 과정에서 어려움을 당하게 되어도 넉넉하게 이기며 성숙해지는 기회로 만들어 갑니다. 그런데, 시선이 예수님에게서 자기 자신이나 상대방으로 옮겨지면 은혜와 사랑의 통로는 좁아지거나 닫히기 시작하는 것 같습니다.

광야에 장막을 치고 살던 이스라엘 백성들은 주위 사람들과 함께 어울려 살 수 밖에 없는 환경이었습니다. 이런 그들에게 아침마다 하늘에서 내려오는 만나와 이스라엘 백성들의 장막들 가운데 있던 성막은 어떤 역할을 했을까요? 자신과 이웃으로부터 시선을 옮겨 그들을 함께 있게 하신 하나님께로 옮기도록 하는 통로가 되지 않았을까요? 그렇게 시선을 옮기게 될 때, ‘우리를 왜 부르시고, 우리가 함께 무엇을 하기 원하실까?’하는 질문을 하지 않았을까요?

광야 이스라엘 백성들이나 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 모두에게 일상은 우리의 시선이 어디를 보고 있는지 깨닫게 해주는 것 같습니다. 일상에서 일어나는 일을 통해 우리 시선을 주님께 돌릴 때, 우리 가운데 함께 하시는 주님을 만나게 될 것입니다. 주님을 만날 때, 우리는 주님의 빛을 세상에 비추는 하나님의 사람들이 될 것입니다. 날마다 이런 아름다운 삶아가는 BTIC 가족들이 되시기를 축복합니다. 샬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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