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3 삶에 충격을 받고 있습니까?
2021.08.29 19:53
권은수
‘문화 충격’이란 자신이 살아온 문화와 완전히 다른 문화를 경험하면서 느끼는 감정을 나타내는 말입니다. 낯선 땅 캐나다로 이민을 와서 정착하면서 적지 않은 문화 충격을 겪었습니다. 그리고, 국내 선교와 해외 선교를 할 기회를 갖게 되면서 받은 충격은 훨씬 더 컸습니다. 살아가는 환경이 많이 달랐고 가치관 뿐 아니라 생활방식도 많이 달랐습니다. 짧은 시간 함께 시간을 보내면서 받은 충격은 세상이 넓다는 것을 이해하는 기회가 되었습니다. 그 뿐 아니라, 선진국에 살면서 잊고 지냈던 많은 소중한 것들을 발견하는 통로도 되었습니다.
늘 생활하면서 익숙해져 의식주가 해결되는 것이 얼마나 큰 축복인지 잊고 살았습니다. 사회가 안정되어 있다는 것이 일상에 얼마나 큰 평안을 주는지 깊이 생각해 보게 되었습니다. 사람이 얼마나 위선적일 수 있고 무자비 할 수 있는지도 실감나게 느낄 수 있었습니다. 무엇보다 이런 기회를 통해 예수님을 믿고 사는 삶은 어떤 모습인지 구체적으로 깊이 고민하고 돌아볼 수 있는 기회가 되었습니다.
늘 만나는 사람들이 비슷한 생활을 하고, 비슷한 것들에 관심을 가지고 있고, 비슷한 생각을 한다면 사는 것이 편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그런 비슷함이 주는 동질감으로 인해 자신이 잘 살고 있다는 착각을 하게 할 수도 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같은 것을 하고 있을 때, 그런 행동이나 흐름이 올바르다는 공감대를 형성하며 우리 내면에 자리잡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늘 읽는 성경, 날마다 드리는 기도, 매주 드리는 예배가 우리 삶에 어떤 영향을 미치고 있을까요? 혹시 ‘나는 신앙생활을 잘 하고 있다.’라는 확신을 주고 있습니까? 아니면, ‘나는 왜 이렇게 말씀대로 살지 못하고 있지?’라는 느낌을 주고 있습니까? 실내에 있다 햇빛이 환하게 비치는 야외로 나가면 금새 눈이 부시다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이와 같이, 우리가 아무리 일상을 잘 살아도 하나님 앞에 나오면 빛이신 그 분 앞에 드러나는 자신의 삶을 보며 불편할 수 밖에 없습니다. 이런 순간을 겪는 것은 세상 가운데 살면서 세상에 영향을 받고 있던 삶의 모습이 진리 가운데 드러나기 때문입니다. 이런 경험이 있다는 것은 하나님과 관계가 건강하다는 것이며, 하나님 나라의 삶의 방식으로 변화가 있어야 하는 것을 깨닫고 인지한다는 것입니다.
이런 일들이 꾸준히 조금씩 일어나는 경우도 있고, 때로는 충격적으로 한꺼번에 많이 일어나는 경우도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다른 사람들처럼 살아가는 내 삶의 익숙함이 벗겨지며 하나님이 원하시는 삶의 모습으로 변화되는 불편한 과정을 겪고 있다는 것입니다. 오직 주님을 인격적으로 만나며, 하나님의 말씀이 자신의 삶에 살아 역사할 때 누리는 은혜이며 축복입니다.
성도는 이미 순종하고 있는 삶에 대한 기쁨과 감사도 있어야 합니다. 그러나, 아직 순종하지 못하고 있는 삶에 대한 고백과 함께 주님의 도우심을 구하는 회개도 있어야 합니다. 하나님 나라의 생활 방식으로 변해야 하는 삶의 모습은 평생을 두고 이루어지는 과정이기 때문입니다. 복음은 말로도 전해져야 하지만, 우리가 살아가는 삶의 태도와 방식으로도 전해져야 합니다. 그리스도의 편지와 향기가 되는 삶을 함께 살아가는 BTIC 가족들이 되시기를 축복합니다. 샬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