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컬럼

235 정리해야 할 것이 많은 인생입니다

2021.07.04 20:52

권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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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부터 회사일로 아주 바쁘게 두 주를 보냈습니다. 사회적 격리가 다소 풀리면서 필요한 물건들을 준비해야하기 때문입니다. 생각보다 많은 물량을 처리해야 해서 정리해야 하는 일들이 산더미처럼 쌓였던 것 같습니다. 그 많은 것들을 어떻게 처리해야 하는 부담감보다 할 수 있는 부분을 준비하는 것으로 대비하였습니다. 하루 일정에서 꼭 필요한 부분을 빼고 나머지 시간에 물건들을 정리하는 일을 하였습니다. 육체적인 노동이 계속해서 요구되는 일이라 다소 힘든 부분도 있었습니다. 그래도, 매일 정리하다 보니 상당한 부분이 해결 된 것 같습니다.

금요일날은 점심 시간만 제외하고 하루 종일 쉬지 않고 일을 한 것 같습니다. 휴가로 빈자리도 있었고, 많은 일을 마무리 하느라 퇴근 시간이 늦어졌습니다. 그래도, 끝까지 잘 마무리 할 수 있도록 힘을 주신 것이 감사하고, 함께 최선을 다해준 동료들이 있어 감사합니다. 바깥에서 보면 늘 똑같아 보이는 창고이지만 벽으로 둘러 쌓인 내부에서는 많은 일들이 있었던 두 주였습니다. 피곤하고 지친 몸으로 돌아오면서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만약, 그 많은 일을 한꺼번에 하려고 했다면 어떻게 되었을까?’ 날을 새도 다 마칠 수 없었을 것입니다. 많은 것을 처리하다 지쳐서 포기하고 주저앉을 수도 있습니다.

우리 삶도 겉으로 보기에는 잘 정돈 되어 있는 것처럼 보일 수 있습니다. 그러나, 보이지 않는 내면에는 하나님이 원하는 모습과는 다르게 어지럽게 흩어져 있는 여러가지로 혼잡스럽거나 엉망일 수도 있습니다. 이런 내면에 대해 관심이 가면서 ‘하나님은 왜 한 번에 정리를 해주지 않으실까?’하는 생각을 한 적이 있습니다. 창고에 물건이 들어오고 나가는 것처럼, 우리 내면도 일상생활에서 일어나는 일을 통해 여러가지가 들어오고 나가는 것을 경험합니다.

어떤 사람들은 이런 흐름을 잘 처리하지만 어떤 사람은 이런 흐름이 생길 때마다 더욱 혼란스럽게 될 수도 있습니다. 여러 해 동안 창고에서 물건을 관리하는 경험이 쌓여서 지난 두 주 동안 힘들었지만 잘 할 수 있었던 것처럼, 하나님은 우리가 일상에서 일어나는 여러가지 흐름에 잘 준비가 되도록 시간을 두고 준비시키고 훈련을 시키는 것 같습니다. 신앙이 성숙해가는 사람은 외부의 환경이나 관계를 통해 일어나는 일 가운데서도 안과밖에 잘 정리되고 평온함을 누리는 것 같습니다.

출애굽의 기쁨처럼 하나님이 일하시는 격정적인 변화나 엄청난 기적으로 인해 들떠 있는 시간을 보낼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 차분한 일상 속에서 하나님이 기뻐하시며 우리에게 복이 되는 일상을 살아야 하는 부르심이 성도들에게는 있습니다. 그런 시간에도 한결같은 모습으로 살아가는 BTIC 가족들이 되시기를 축복합니다. 샬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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