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컬럼

231 날씨가 엄청 무더워지고 있습니다

2021.06.06 18:11

권은수

조회 수471

주말부터 5일 정도 연속해서 30도가 넘는 무더운 날씨가 계속될 것 같다고 합니다. 6월초에 이런 날씨가 지속되는 것은 1949년 이후 처음이 될 것이라고 합니다. 이런 날씨에도 건강하실 수 있도록 각별히 주의를 하시기를 당부드립니다. 여름이면 에어컨이 돌아가고 겨울이면 히터가 있어 실내에 있으면 바깥 날씨를 제대로 느끼지 못할 때가 많습니다. 창문너머로 흔들리는 나뭇가지나 떨어지는 빗방울 등을 보며 날씨에 대해 짐작을 하기도 합니다. 사람들의 옷차림을 보면서 간접적으로 날씨를 느낄 수 있습니다. 그렇지만, 직접 외부로 나가보면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더 피부에 와닿는 날씨를 느끼게 됩니다.

실내온도를 우리 몸에 맞추어 주는 환경에서 생활할 때는 잘 느끼지 못했던 것들이 외부 온도에 적응해야 하는 상황에서는 생각지도 못하게 드러날 수 있습니다. 짜증이 몰려 올 수도 있고 더운 날씨에 피로감이 갑자기 생길 수 도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가능하면 이런 환경에 노출되는 것을 피하고 싶은 것 같습니다. 무더운 날씨를 잘 넘어가는 지혜로운 방법이지만, 이런 것들이 반복되면서 상황에 적응해서 견디는 연습보다 상황을 벗어나는 것에 점점 더 익숙해져 가는 것 같습니다. 이런 생활 습관은 영적인 일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신앙생활은 끊임없는 자기 노출이 일어나는 과정이기도 합니다. 우리가 함께 드리는 예배를 통해 하나님 앞에서 자신의 모습을 보게 됩니다. 개인적으로 갖는 경건의 시간이나 기도 시간을 통해서 자신의 삶을 깊이 돌아볼 수 있습니다. 이런 과정은 삼위일체 하나님을 인격적으로 만나는 친밀함 속에서 자연스럽게 일어나게 됩니다. 그리고, 이런 시간들이 쌓이면서 내면의 삶에 일어나는 변화가 자연스럽게 밖으로 드러나게 됩니다. 성령 하나님이 이런 과정을 통해 일하시며 우리 삶에 성령의 열매가 맺혀지는 것을 경험하게 됩니다.

우리의 내면의 깊숙한 곳까지도 하나님의 임재 앞에서 드러날 때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삶을 살고 있다는 기쁨과 감사와 함께 즐거움이 넘칠 수 있습니다. 그러나, 그렇지 못한 자신의 모습을 보며 부끄럽고 죄송할 수 있습니다. 때로는 하나님이 인도하시는 대로 변하는 것을 싫어하며 익숙한 자신의 모습에 머물려고 자신을 변명하거나 고집을 피우는 것을 느낄 수도 있습니다. 성숙한 하나님의 자녀로 성장하는 사람들은 이런 과정을 누구나 겪게 됩니다.

계절에 상관없이 내 몸에 맞는 실내 온도에 익숙해져 생활하는 것처럼 하나님과 인격적인 만남이 있는 신앙생활보다 나에게 익숙한 신앙생활을 원한다면 어떻게 될까요? 때로는 더운 날씨에도 밖에 머물면서 이런 날씨에 애쓰고 수고하는 분들도 생각해보면 좋겠습니다. 때로는 더운 날씨처럼 불편함을 가져다 주는 환경에서 자신의 연약함을 발견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무더운 날씨가 주는 어려움도 있지만 이런 날씨를 통해 무성하게 자라는 농작물도 있습니다. 이처럼 우리의 연약함이 하나님 앞에 드러날 때 불편한 순간이 있지만, 오히려 우리로 하여금 성숙하게 인도하시는 하나님의 손길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날마다 인격적인 만남을 통해 예수님을 잘 닮아가나는 BTIC가족들이 되시기를 축복합니다. 샬롬!

댓글 쓰기

비회원 프로필 이미지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