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0 그 날을 기다리며 살아갑시다
2021.05.30 21:29
권은수
작년에는 모종을 구할 수가 없어서 오이 몇 포기만 심었고, 깻잎은 자연적으로 떨어져서 나오는 것들을 키웠습니다. 작년에 그런 경험이 있어 올 해는 깻잎 모종을 미리 준비해서 키우고, 오이와 고추 모종을 사서 미리 심었습니다. 그런데, 지난 주에 눈이 오고 날씨가 추워지면서 혹시나 냉해를 입지 않을까 걱정이 되었습니다. 주말에 날씨가 조금씩 풀리면서 잘 회복되고 있는 것 같아서 감사합니다. 아파트 베란다에서 몇 가지 야채와 꽃 화분을 키우면서 느끼는 점들 중 하나는 아름답게 꽃을 피우고 싱싱하게 자라며 잎과 열매를 제공하는 시간이 지나고 겨울이 온다는 것입니다.
여름에 그렇게 푸르게 자라는 채소들도 가을에 기온이 떨어지면 성장이 둔화되고 잎이 누렇게 변하기 시작합니다. 쉬지 않고 여름내내 피는 꽃들도 날씨가 추워지면 잎을 떨어드리며 겨울을 준비하거나 일년생으로 생애를 마감하게 됩니다. 물론, 다음 해에 봄이 되면 또 다시 싹이 나서 자라며 이런 일들이 반복되기 때문에 계절을 보내는 것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러나, 언젠가는 영원할 것 같은 이런 계절이 더 이상 반복되지 않는 때가 오겠지요?
구약 성경에서는 이스라엘이 지켜야 하는 3대 절기가 나옵니다. 유월절, 오순절, 그리고 초막절입니다. 오순절 기도회를 하면서 3대 절기가 주는 의미에 대해 깊이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유월절은 예수님의 십자가 죽으심과 부활을 통해 이루신 구원으로 쉽게 이해가 됩니다. 오순절은 처음 익은 열매를 봉헌함으로 시작되었고, 오순절 성령 강림으로 시작된 교회를 통해 영혼을 구원하는 하나님의 일하심으로 잘 연결될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초막절은 어떻게 우리 삶에 연결할 수 있을까요?
초막절을 지키는 동안 이스라엘 백성의 광야 40년 생활을 기념하며 초막에서 머물렀습니다. 우리 달력으로 보통 9-10월 사이에 있으며, 우리가 지키는 추수 감사제외 비슷한 시기라고 할 수 있습니다. 곡식을 거두고 저장한 후 지키는 절기라서 수장절이라고도 하고, 장막에 거한다고 해서 장막절이라고도 합니다. 개인적으로 이 땅에서 삶을 마감하고 영원한 천국으로 들어가는 것으로 볼 수도 있고, 예수님의 재림으로 이 땅의 모든 역사가 완성되고 하나님의 나라가 영원히 세워지는 것으로 연결 될 수도 있습니다.
성도의 신앙생활은 광야와 같은 이 땅에서 생명이 되신 그리스도를 경험하고 나타내는 축복된 삶입니다. 성령 하나님은 그 분의 통해 우리를 그리스도의 장성한 분량으로 자라나며 예수님을 닮아가도록 회복하십니다. 그리고, 우리를 통해 주위 사람들을 구원하시며 마침내 구원의 역사를 완전히 이루실 그 날이 온다는 것입니다. 봄부터 곡식을 심고 키우고 돌보는 농부가 기쁨으로 가을에 수확의 기쁨을 누리는 것처럼, 성도의 신앙생활도 하나님을 사랑하고 기뻐하며 하나님의 일에 참여함으로 기쁨을 누리는 은혜가 가득한 여정입니다. 이런 여정을 주님과 함께 잘 동행하며 살 때 기쁨과 감사로 주님을 맞을 수 있을 것입니다.
성경에 약속하신 것처럼 영광 가운데 구름을 타고 주님이 다시 오실 때, 우리는 어떤 마음으로 주님을 맞을까요? 내일 주님이 오시는 것처럼 오늘을 살아가는 BTIC 가족들이 되시기를 축복합니다. 샬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