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5 이렇게 편하게 사용할 수 있구나
2021.04.25 17:06
권은수
매주 사역을 준비하며 책상에서 앉아 많은 시간들을 보내고 있습니다. 삶 공부를 준비하고, 목장모임 말씀 요약을 정리해서 올리고, 지난 주일 설교 파일을 편집해서 필요한 분에게 보냅니다. 몇 주전부터는 매주 설교 부분만 유튜브에 올리고 있습니다. 주말에는 예배를 준비하며 상당히 오랜 시간을 컴퓨터 모니터를 보며 작업을 합니다. 주중에 회사에서 근무할 때도 어떤 날은 하루 종일 컴퓨터 앞에 앉아서 일을 하기도 합니다. 모니터에 눈을 고정하고 키보드를 두드리며 작업하는 동안 몸은 일정한 자세로 상당한 시간 경직되어 있는 것 같습니다.
집에서 책상에 앉아 모니터를 볼 때 눈 높이보다 모니터가 낮아 약간 몸을 숙여서 있는 것 같아 불편했는데, 모니터 높이를 올리려고 나무로 작은 선반을 만들어 모니터 밑에 놓고 사용하니 한결 나아졌습니다. 나무 선반이 책상의 상당한 부분을 차지해서 답답해 보였습니다. 어느 날 큰 아들이 아마존에서 산 물건을 책상에 설치하는 것을 도와 달라고 했습니다. 박스를 열어보니 모니터 거치대였습니다. 저도 사려고 알아보던 물건이었는데 같이 설치하면서 보니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더 편하고 효율적이었습니다.
집에서 10년이 조금 넘은 모니터를 사용하다 얼마전부터 두 대의 모니터를 사용하고 있었습니다. 다른 한 대는 7년 정도 된 것입니다. 몇 년 차이 밖에 나지 않지만 화면의 밝기가 서로 달라 불편함이 있어 거치대와 함께 오래된 모니터를 바꾸기로 하고 알아보았습니다. 중고를 파는 카페에 알림 기능을 설치하여 찾아보고 있었습니다. 어느 날 중고 모니터 거치대 두 개와 1년 반 정도 된 모니터를 판매한다는 내용이 각각 올라왔습니다. 24인치 새 모니터 한 대를 구입하는 가격으로 중고 거치대 두 개와 27인치 모니터를 설치했습니다. 나무 선반이 사라지고 넓은 공간이 생겼고, 모니터 거치대 덕분에 한 대는 수평으로 두고, 다른 한 대는 수직으로 세워 설교 준비등 문서 작업을 아주 편하게 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편하게 사용할 수 있구나. 진작에 이렇게 할 걸.’ 하는 마음이 들었습니다.
웬만큼 불편을 느끼지 않으면 그대로 수긍하고 넘어가는 성격이라 오래 전에 바꿀 수 있는 것을 이제서야 바꾸었다는 생각도 듭니다. 이번 일을 경험하면서 때로는 적극적으로 찾아보는 것도 필요하겠다는 마음이 들었습니다. 신앙생활도 그런 것 같습니다. 지금까지 해 오던 것들이 전부라고 하며 살아간다면 우리는 하나님이 얼마나 크신 분이지 제대로 알 수 없을 것입니다. 무엇보다 하나님을 알려고 하는 것을 멈춘 상태, 즉 관계의 단절이 일어나고 있는 것이 아닐까요?
우리와 세상 끝날까지 함께 하신다고 약속하신 주님의 임재 가운데 살면서 ‘아~ 하나님이 이런 분이시구나’하는 고백으로 인해 우리 삶이 변화를 경험할 때 우리와 함께 하시는 하나님을 좀 더 깊이 알아가게 됩니다. 하나님을 알아가는 기쁨과 고백, 그로인한 우리 삶의 변화와 성숙을 매주 경험하며 살아가는 BTIC 가족들이 되시기를 축복합니다. 샬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