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4 이런 모임 보셨나요?
2021.04.18 20:34
권은수
지난 주에 북미 목회자 컨퍼런스가 있어 한 주 휴가를 내고 참석하였습니다. 작년 가을과 마찬가지로 비대면으로 진행되었으며 130여명의 목회자들과 선교사님들이 참석해서 주님이 기뻐하시는 건강한 신약교회를 세우기 위해 귀한 시간을 함께 하였습니다. 참석횟수를 거듭하며 이렇게 시간을 드리며 함께 모여서 애쓰고 수고하는 것의 본질이 무엇인가에 대해 다시 한 번 돌아보게 되었습니다. 2016년도에 처음 참석했기 때문에 벌써 5년이나 되었습니다.
이번에 저는 말씀의 삶을 듣고, 아내는 새로운 삶을 들었습니다. 목회현장에서 오랫동안 검증된 삶공부들을 하면서 하나님의 말씀이 우리 삶을 어떻게 변화시키고 있는지에 대해 되돌아보게 되었습니다. 조별 모임을 하면서 나눈 많은 이야기들도 종합해보면 어떻게 예수님을 닮아가는 삶을 살아갈 것인가 하는 것이었습니다. 우리 생활과 신앙은 결코 분리될 수 없기 때문입니다. 성령님의 인도하심을 통해 하나님 말씀으로부터 분리되어 살아가는 삶의 모습을 깨닫고 예수님을 닮아가는 모습으로 회복되는 것이 신앙생활의 과정이며 즐거움인 것 같습니다.
오랫동안 사역을 하신 분들을 통해 성숙함을 느끼기도 하고, 사역 경험이 저보다 상대적으로 적은 분들을 통해 생각해보지 못했던 것들을 보고 배울 수 있는 기회도 되었습니다. 시편 133편에 ‘그 얼마나 아름답고 즐거운가! 형제자매가 어울려서 함께 사는 모습!‘라는 고백이 이런 것이구나 하는 것을 경험하는 시간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보면, 언제나 하나님은 사람들이 함께 하는 공동체를 세우시고 이를 통해 세상을 구원하는 일을 하고 계십니다. 그렇기 때문에 믿음의 공동체에서 함께 건강한 그리스도의 몸으로 세워져 가는 것은 성도들만 누릴 수 있는 특권이며 소명이기도 합니다.
몇 해를 함께 하다 보니 보이지 않는 분에게 안부를 묻기도 하고, 중보기도가 필요하신 분들을 위해 함께 간절히 기도하는 시간도 갖게 되었습니다. 주님께 받고 있는 사랑과 은혜를 이렇게 나누며 흘려 보내고 때로는 다른 사람들을 통해 받아 누리며 살게 하시는 것이 감사합니다. 가을에는 얼굴을 맞대고 하기를 원하는 바램이 크게 느껴지는 시간이기도 했습니다. 비행기를 타고 주최하는 교회로 가서 비대면보다 훨씬 빡빡한 일정을 소화해야 합니다. 이렇게, 더 많은 수고가 있어야 하는데도 대면으로 하기를 원하는 것은 왜 일까요?
매주 목장 모임을 하며 사랑을 배우고, 나누며, 함께 그 사랑의 본체가 되시는 주님의 임재 가운데 가족이 되어가는 삶을 연습하는 것과 같은 기쁨 때문이겠지요? 이 땅에서 하나님이 나를 사랑하시는 것처럼 서로 사랑하려고 하는 수고와 섬김이 기쁨과 감사가 될 수 있기에 천국에서 영원히 사랑하며 사는 삶이 더욱 기대가 되지 않습니까? 불편함과 다름을 포용과 이해로 받아주고, 연약함과 미숙함을 중보와 기다림으로 함께 해주고, 성숙함과 넉넉함을 기쁜 마음으로 흘려 보내는 믿음의 공동체가 있어 감사하고 행복합니다. 샬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