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컬럼

221 슬퍼해야 할까요? 기뻐해야 할까요?

2021.03.28 22:20

권은수

조회 수529

얼마전에 어떤 분에게 고난 주간을 어떻게 보내는 것이 좋은 지에 대한 질문을 받았습니다. 슬퍼하며 보내는 것이 맞는지, 아니면 기뻐하며 보내는 것이 맞는 지가 질문의 핵심이었습니다. 여러분은 지금까지 고난주간을 어떻게 보내왔습니까? 그리고, 고난주간을 어떻게 보내는 것이 좋다고 생각하십니까?

대부분 예수님이 예루살렘에 마지막으로 입성하신 것을 기뻐하며 종려주일을 지키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고난주간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는 예수님의 고난과 죽으심에 대한 묵상을 하며 경건하고 엄숙하게 지내고 있는 것 같습니다. 성금요일 예배를 드리는 경우는 그 시간이 예수님의 고난과 죽으심에 대한 생각을 하는데 절정이 될 것 같습니다. 그리고, 부활주일이 되며 죽음을 이기시고 부활하신 예수님을 생각하며 기뻐하고 축하를 합니다. 부활의 기쁨을 나누기 위해 계란이나 떡을 나누기도 하고, 부활절 저녁 식사를 함께 하기도 합니다.

이런 일련의 시간들로 이어지는 종려주일부터 부활주일, 그리고 예수님이 이 땅에 오신 것을 축하하며 지키는 성탄절, 그리고 오순절날 예수님이 말씀하신 대로 성령 하나님이 강림하신 것을 기억하는 성령강림 주일은 기독교 신앙의 핵심과 연결된 절기들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하나님이 우리를 위해 하신 일들을 깊이 묵상하고 마음을 다해 반응하는 것이 마땅한 일입니다.

찬송가 405장 “나 같은 죄인 살리신”은 주님이 우리를 위해 하신 일에 대해 초점을 맞추며 숙연하고 장엄한 분위기가 많은 것 같습니다. 그런데, 찬송가 268장 “주의 보혈 능력있도다”는 예수님이 십자가에서 흘리신 보혈에 대한 고백을 하면서 소망과 확신을 갖게 하는 분위기인 것 같습니다. 예수님의 십자가 죽으심이라는 같은 사건에 대한 고백들이지만 그 은혜를 경험한 개인적인 상황을 담고 있는 내용과 가사에 붙인 곡에 따라 우리에게 다소 분위가 다르게 전해집니다.

예수님이 받으신 고난과 멸시, 그리고 십자가 죽음이 우리에게 어떻게 전해지는지 각자 마음가짐에 따라 다를 것 같습니다. 주님이 하신 일을 통해 내 삶에 주어진 것을 감사하며 기쁨의 찬양을 드릴 수 있지 않을까요? 나같은 죄인을 위해 엄청난 고난을 겪으신 것을 생각하며 마음 깊은 곳으로부터 참회와 함께 크신 은혜를 고백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런 감정 또는 저런 감정에 초점을 두는 것보다 예수님의 고난과 죽으심이 내게 어떻게 연결되고 있는가 하는 것이 더 중요합니다. 고난주간 동안 성령 하나님께 우리에게 부어 주시는 은혜를 통해 예수님이 행하신 일들에 대해 깊이 묵상하며 마음껏 반응하기를 축복합니다. 예수님의 고난과 십자가 죽으심이 자신에게 구체적인 의미를 주며 일상에서 실제적인 능력이 될 때 주님의 고난을 삶으로 기억하는 사람이 됩니다. 이런 멋진 삶을 살아가는 BTIC가족들이 되기를 축복합니다. 샬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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