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컬럼

213 치열하게 살아간다는 것

2021.01.31 22:27

권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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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첫 주일 예배를 얼마전에 드린 것 같은데 벌써 1월 마지막 주일 예배를 드리게 되었습니다. 사람마다 시간의 흐림에 대한 느낌이 다르겠지만 저는 한 주가 참 빠르게 지나간다는 생각이 듭니다. 주일 예배를 드리고 조금은 한가히 저녁 시간을 보내고 나면, 처리해야할 일들이 많은 분주한 월요일 아침 출근길이 저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하루 직장 생활을 마치고 집에 오면 식사를 하고 잠시 앉아 있으면 금방 8시나 9시가 됩니다. 책상에 앉아 사역준비를 하다 보면 어느 새 잠자리에 들 시간이 되었다는 아쉬운 마음이 듭니다. 요즘은 아침 기도 시간을 매일 한 시간 이상 가지려고 일찍 일어나면서 하루 일정을 더 잘 지키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조금 더 하고 잠자리에 들겠다는 마음에 늦어지면 그 다음날 피곤함이 있기 때문입니다.

사람마다 매일 반복되는 일상이 다르겠지만 어느 새 하루가 훌쩍 지나가는 것 같은 느낌은 비슷할 때가 많을 것 같습니다. 별로 하는 일 없이 하루가 지나는 것 같아 허무한 느낌이 들 수도 있습니다. 하루를 바쁘게 살면서 무엇인가 이루고 있다는 성취감을 느끼며 뿌듯한 느낌을 받을 수도 있습니다. 우리 일상은 어떤 때는 바쁘고 보람이 있지만, 어떤 때는 느리고 지루한 시간이 될 수도 있습니다. 매일 치열하게 살면서 성취감을 느끼며 만족함을 가진다면 곧 ‘세상에 나처럼 열심히 사는 사람 어디에 있나?’라는 교만함이 생길 것 같습니다.

풀타임으로 일을 하면서 교회도 개척해서 사역을 하다 보니 언젠가는 ‘나는 참 열심히 살고 있구나‘라는 뿌듯한 마음과 함께 스스로를 격려해주고 싶은 생각이 들기도 했습니다. 어떤 때는 두 가지 일을 잘 균형을 잡고 해야 하는 시간적인 압박감때문에 잠자는 시간을 줄이면서 시간을 쪼개서 치열하게 일해야 하는 때도 있었습니다. 일들이 해결되고 기도 응답이 올 때면 무엇인가 이루고 있다는 만족감이 생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이런 감정이나 느낌에 집중하기 시작하면 쉽게 인생의 핸들을 내가 잡고 살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신앙생활의 핵심은 얼마나 치열하게 살면서 많은 것을 이루는 가에 달려 있지 않기 때문입니다. 신앙생활은 주님과 관계 속에서 주님의 뜻을 깨닫고 순종하기 위해서 치열하게 자신을 헌신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하루가 평안하고 바쁘지 않아도 주님의 뜻을 깨닫고 순종하는 시간이었다면 치열하게 신앙생활을 한 것입니다. 이른 아침부터 저녁까지 열심히 살면서 수 많은 일들을 이루어도 주님의 뜻을 따라 사는 것과 멀리 있다면 예수님의 제자로 치열하게 살았다고 말할 수 있을까요? 때로는 여유로울 수 있고 때로는 바쁠 수 있는 것이 인생입니다. 때로는 좋은 일이 때로는 그렇지 않은 일들이 있을 수 있는 것이 우리 일상입니다. 어떤 환경과 형편 가운데 있더라도 주님의 기쁘하시고 선하시고 완전하신 뜻을 발견하고 순종하기 위해 치열하게 살아가는 BTIC 가족들이 되시기를 축복합니다. 샬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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