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컬럼

212 보아도 보지 못하고 들어도 듣지 못할 때

2021.01.24 22:26

권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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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바이러스가 지속적으로 확산되면서 사회적 격리가 다음 달 중순까지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전에는 필요할 때 원하는 것을 사기 위해 상점에 갈 수 있었지만, 지금은 필수업종에서 판매하는 것을 제외하면 무엇을 사야할 지 결정하고 미리 주문해야 합니다. 주문이 끝나면 주문한 물건이 준비되었다는 연락이 올 때 까지 기다려야 합니다. 급하게 필요한 분들에게는 상당히 불편한 일입니다.

Curbside Pickup인 경우는 주문한 물건이 준비되었다는 안내메일을 받을 때까지 기다리라는 이메일이 옵니다. 그런데, 주문을 하고 나서 곧 바로 가게로 가서 주문한 물건을 달라고 요구하는 경우들이 있는 것 같습니다. 제가 일하는 곳 뿐 아니라 Curbside Pickup을 하는 여러 업체에서 이런 상황이 빈번하게 일어나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인지, 주문을 하면 주문을 받았다는 내용과 준비하는데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다시 연락할 때까지 기다리라는 내용이 포함된 이메일이 옵니다.

가만히 생각해보면 매일 겪는 여러가지 일을 통해 우리가 보고 싶은 것을 보고, 듣고 싶은 것을 듣는 경우가 많은 것 같습니다. 그래서, 내가 본 것만 가지고 이야기 하기도 하고, 내가 들은 것만 가지고 반응을 하면서도 우리가 하는 반응이 맞다는 확신을 합니다. 이런 경향은 뉴스나 SNS를 접하는 경우에도 비슷하게 일어날 수 있습니다. 우리가 보는 것과 관련된 내용이 추전기사로 올라오기 때문입니다. 이런 것들이 반복되면 다른 것을 받아들이는 태도가 경직되고 다를 수도 있다는 생각대신 다른 것들은 틀렸다는 생각이 들 수 있습니다.

이런 태도나 생활방식이 신앙생활을 하면서도 남아 있다면 어떻게 될까요? 근본적인 것에는 동의하지만 지엽적인 것들은 다른 수 있다는 것을 인정하며 받아들이는 것을 힘들어할 수 있습니다. ‘그럴 수 있겠다’는 마음이 아니라 ‘왜 그러는거야?’라는 반감이 생기기 쉽습니다. 더욱 중요한 것은 우리 인생의 주인이 되신 예수님의 인도하심을 제대로 인식하고 반응하는 것이 어려워집니다. 신앙생활은 예수님을 인격적으로 알아가는 것에 대한 반응이 우리 생각과 행동에 일어나면서 자연스럽게 예수님을 닮아가는 성숙한 제자가 되어가는 과정입니다.

만약 예수님이 인도하시는 것에 반응하지 않고 우리가 본 것만 가지고 우기거나, 우리가 귀로 듣거나 눈으로 보는 것만 가지고 반응한다면 어떤 일이 생길까요? 말로는 예수님을 주님이라고 고백하지만 철저하게 자신이 주인이 되어 사는 사람일 뿐입니다. 믿음으로 사는 것은 보고 듣는 것에 대해 주님의 인도하심에 따라 반응을 하는 것이 반드시 있어야 합니다. BTIC 가족들은 주님이 보여주는 것을 보고, 주님이 말씀하시는 것을 들으며 우리 인생에 주인 되신 예수님께 잘 반응하며 따라가는 제자들이 되시기를 축복합니다. 샬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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