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컬럼

211 하나에 너무 집중하면 생길 수 있는 일

2021.01.17 22:01

권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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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데믹으로 변화하는 시장여건에 맞추어 경쟁력을 갖추기 위한 작업들을 하느라 지난 한 주는 직장일로 주중에 상당히 바빴었습니다. 일에 집중하다 보니 잘 했으면 좋겠다는 욕심이 생겼습니다. 그러면서 ‘이것은 이렇게 되어야 하고 저것은 저렇게 되어야 하는데…’라는 마음과 함께 동료들에 대한 기대감과 함께 좀더 숙련되게 일을 처리하지 못하는 저에 대한 답답함도 있었습니다. 지난 주에는 아침에 세겹줄 기도를 마치고 혼자서 기도하는 시간을 가질 때 일에 대한 생각들이 밀물처럼 몰려 왔었습니다. 이런 저런 생각들이 꼬리를 물고 떠오르면서 주님과 깊은 교제를 하는 것이 방해가 되었습니다.

일을 시간내 잘 마무리 하겠다는 생각에 같이 일하는 동료들에 대해서도 조바심을 갖게 되는 제모습을 보았습니다. 그리고, ‘왜 이렇게 했지?’, ‘왜 이렇게 하지 않았지?’하는 질문들이 제 속에서 올라왔습니다. 그 동안 주님의 은혜로 잘 다듬어지고 다루어진 부분이라고 생각했는데 갑자기 요동치는 태도와 감정을 보며 제 스스로 놀라기도 했습니다. 여유를 가지고 일을 했던 태도가 잘 해보겠다는 마음으로 가득 차면서 생긴 결과였습니다. 일을 성취하는 것도 중요하겠지만, 일을 하는 과정에서 주님의 성품과 방법을 경험하며 함께 일하는 기쁨을 누리지 못한다면 쉽게 일에 끌려 다닐 수 있는데 … 저의 마음 깊은 곳에 이런 부분이 숨어 있다 들킨 것이 감사했습니다. 이런 태도와 감정에 대해 주님께 고백하고 주님 마음으로 채워 주시기를 기도하였습니다.

어떤 일에 너무 집중한 나머지 주위가 안 보일 때가 있습니다. 어떤 일이 너무 중요해지면서 주위 모든 것들을 한 곳에 집중하려고 할 때 우리 안에 숨겨져 있던 옛사람의 성품이 드러날 때가 있습니다. 이기적이고, 거칠며, 강압적이고, 무례하고, 나 중심으로 주도적이 되어 성취하려고 하는 태도로 주위 사람들에게 상처를 줄 수 있고 자신이 스스로 상처를 입을 수 있는 것 같습니다. 이런 모습은 예수님을 인생의 주인으로 고백하고 살아가는 우리 삶이 주님을 닮아 갈 때 변하게 됩니다.

일을 이루는 것보다 중요한 것은 일을 이루어가는 과정이며, ‘열매’로 우리가 어떤 사람인지 아신다고 하셨던 주님의 말씀을 다시 한 번 깊이 생각하는 시간이었습니다. 열매는 나무가 열심히 살면서 맺혀지는 것처럼, 우리가 하는 모든 것들이 만들어내는 결과물이 열매인 것 같습니다. 우리가 하는 말들이 모이고 모여서 사랑과 위로의 열매를 맺을 수도 있지만, 비난과 교만의 열매를 맺을 수 있습니다. 다른 사람을 섬기고 세우는 열매를 맺을 수도 있지만, 다른 사람들에게 상처를 주고 무너뜨리는 열매를 맺을 수도 있습니다. 내게 허락하신 것들을 사용하며 살아가는 과정에서 예수님의 아름다운 성품과 삶이 드러나 ‘예수님의 제자‘라는 열매를 맺어가는 BTIC 가족이 되시기를 축복합니다. 샬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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