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컬럼

206 롤모델이 있을 때 얻는 장점 / 이수관 목사

2020.12.13 22:33

권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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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공식적인 자리에서 잘 듣는 질문 가운데 하나는 ‘특별히 존경하는 사람이나 롤모델로 삼고 있는 사람이 있는가?’ 하는 것입니다. 그런 질문을 받을 때 바로 답을 못하거나, 아니면 부모님 중에 한 분이라든가 또는 예전에 나에게 영향을 끼친 어떤 선생님 같이 지금 내 가까이에 있지 않고 멀리 있는 사람을 언급하는 경우를 흔히 봅니다.

물론 가까이 있는 사람을 지칭하기가 어려워서 그런 경우도 있고, 또는 예전에 경험했던 그 분의 영향력이 너무 커서 그런 경우도 있겠지요. 하지만, 대부분의 경우는 첫 번째, 내가 롤모델이라고 생각할 만한 사람은 엄청 훌륭한 분이어야 한다는 생각이 있어서 그렇고, 두 번째는 롤모델은 한번 정하면 오래 가야 한다고 생각해서 신중을 기하기 때문에 그런 것 같습니다.

하지만, 그렇지 않습니다. 롤모델은 모든 것이 완벽한 사람이어야 할 이유는 없습니다. 그 보다는 지금 나와 가까이 있어 내가 주기적으로 볼 수 있는 사람 가운데 있어야 하는 것이 정상입니다. 왜냐하면 일단 예전에 경험했던 사람은 보통 나의 상상 속에 있는 경우가 많고, 지금은 내 가까이 있지 않기 때문에 내가 무엇을 배울지 무엇을 닮아 갈지 도움을 주지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입니다.

그에 반해서 롤모델은 그야말로 작은 것 하나라도 내가 하루하루 보고 배울 수 있는 사람이어야 합니다. 그런 사람을 바로 옆에서 보면서 따라 할 때 나의 변화에 도움이 됩니다. 특별히 누군가를 배우려고 할 때, 그 사람의 작은 행동을 배우려 하기 보다는 그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를 보고 그 자세를 배우려고 하는 것이 좋습니다. 습관을 연구하는 사람들의 권고는 우리가 어떤 행동 자체를 바꾸려고 하거나 어떤 결과를 성취하는 것을 목표로 할 때는 결심이 오래가지 못하지만 내가 어떤 사람이 될 것인지에 목표를 둘 때 성취가 쉽다고 합니다.

예를 들면 아침에 일어나 이부자리를 정리하는 습관을 들이겠다고 생각하면 쉽지 않지만, 준비성이 좋은 사람이 될 것이라고 마음먹으면 훨씬 더 쉽다고 합니다. 또 살을 20Lbs를 빼겠다고 마음먹는다면 그걸 달성하는 것은 쉽지 않지만, 내가 입고 싶은 옷을 입고 사람들 앞에 당당히 설수 있는 사람이 되겠다고 마음먹으면 훨씬 더 쉬워진다고 합니다. 즉, 목표자체 보다는 ‘어떤 사람이 될 것인가?’라고 마음먹는 것이 좋다는 것이지요. 그렇게 본다면 내 주변에 나도 저런 사람이 되고 싶다고 생각할 대상이 있을 때 도움이 많이 됩니다.

결국 우리가 우리 주변에 있는 사람을 롤모델로 정하기 쉽지 않은 이유는 완벽하다 싶은 사람이 없기 때문입니다. 이 사람은 이런 면은 좋지만 저런 면은 부족해서 나의 롤모델이 될 수 없고, 저 사람은 또 저런 면은 좋지만 이런 면이 부족해서 나의 롤모델이 될 수 없다고 생각하는 것이지요. 하지만 예수님 외에는 그렇게 모든 면에 완벽한 롤모델을 찾기가 쉽지 않습니다. 그러다 보니 롤모델이 없는 것이고 변화도 더딘 것입니다.

따라서 분야별로 나누어서 롤모델을 삼아 보시기 바랍니다. 성품적인 면에서는 저 사람이 나의 롤모델이다, 사역적인 면에서는 이 사람이, 특별히 목자로서는 저 사람이 나의 롤모델이다. ‘나는 저렇게 어떠 어떠한 사람이 될 것이다’ 라고 말이지요. 그럴 때 내가 닮아갈 사람을 가까이에 두게 되고 조금 더 쉽게 내 자신을 만들어 갈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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