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컬럼

205 내 삶의 특권을 나누게 되는 이유

2020.12.06 22:32

권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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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도를 이제 4주 정도 남겨 두고 있는 12월 첫째 주일입니다. 두 주 전부터 시작된 다시 시작된 사회적 격리(LOCKDOWN)는 올 봄에 있었던 상황보다 조금 완화된 것같습니다. 그러나, 오랜 시간 지속되는 팬데믹 상태로 많은 분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은 뭐라 말할 수 없는 안타까움입니다. 팬데믹이 어서 종료되고 일생생활들이 잘 회복되기를 기도합니다. 올 한 해를 지나며 깊이 생각해 보는 것들 중 하나가 우리가 먹고 싶은 것을 먹고, 하고 싶은 것을 하고, 가고 싶은 곳을 갈 수 있는 자유가 있었다는 것입니다. 이런 것이 우리에게 주어진 삶의 특권들 중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몇 일 전에 큰 아들이 팀호튼에서 커피를 마시며 마음대로 앉아 있는 것도 얼마나 큰 특권이었는지 다시 생각하게 된다고 하며 사회적 격리로 겪는 여러가지 이야기를 잠깐 나누었습니다. 성찬식에 필요한 것을 준비하러 나갔다가 상점 입구에서 짧지만 줄을 서서 기다리게 되었습니다. 감사하게도 날씨가 포근한 편이라 괜찮았지만 아주 추운 날씨에 이런 상황을 겪는다면 하는 생각에 마음이 편하지 않았습니다.

이런 어려운 상황에서도 자신이 누리고 있는 것들을 다른 사람들과 나누며 함께 살아가는 따뜻함을 느끼게 해주는 분들이 있습니다. 서로 연락을 하고, 사랑의 마음을 담아 관심을 보여주고, 조금이나마 힘과 용기를 더해 주며 같이 잘 이기자고 격려하며 사랑으로 섬기는 분들입니다. 그러나, 어떤 사람들은 이런 상황에서도 자신이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해 다른 사람들에게 어려움을 더해주기도 합니다.

삶의 특권을 누려본 사람들이 주어진 것이 얼마나 소중한 것들인지 깨닫게 될 때 그 특권을 함께 나누는 삶을 살기 시작합니다. 하나님을 알고 예수님을 믿으며 누리는 평안과 감사, 소망과 행복 역시 그런 것 같습니다. 오랫동안 교회를 다녀도 이런 부분을 경험하며 삶의 변화와 행복을 누리지 못하는 사람들은 자신의 삶에 대한 관심을 벗어나기 어렵습니다. 그래서, 내 마음에 드는 사람, 내게 필요한 사람, 내가 원하는 일들에 관심이 집중되기 쉽습니다.

그러나, 예수님을 인격적으로 만나며 기쁨과 감사, 평안과 행복을 누리는 사람들은 그런 기쁨과 감사, 평안과 행복을 나누기 위해 주위를 돌아보게 되는 것 같습니다. 내가 누리고 있는 있는 것이 나의 특권이라는 생각에 제한되지 않고, 나의 특권을 누군가가 같이 누릴 수 있도록 나누는 것이 내게 주어진 특권이라는 마음으로 이웃을 돌아보게 됩니다.

얼마 남지 않은 2020년 올해 뿐 아니라 언젠가 주님 앞에 서는 때까지 우리에게 베풀어 주신 특권이 무엇인지 깊이 경험하며 이웃과 나눌 수 있는 BTIC 가족이 되기를 축복합니다. 샬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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