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컬럼

199 서로 달라서 겪는 갈등을 넘어선다면

2020.10.25 22:19

권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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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비슷하게 생긴 것 같으면서도 각자 뚜렷한 개성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아무리 비슷하게 생긴 사람이라도 성품이나 취향이 다르기도 하고, 성격이나 원하는 것이 너무 닮은 사람들도 외모가 확연히 다르기도 합니다. 성격도 잘 맞고, 바라는 것도 비슷하고, … 이런 것들이 하나 둘 연결되면서 친구가 되기도 하고 부부가 되기도 합니다. 그런데, 모든 것이 잘 맞는다고 생각했던 관계가 때로는 서로 다른 점들 때문에 큰 어려움을 겪기도 합니다. 이런 일들은 가정, 사회, 그리고 교회에서도 얼마든지 있을 수 있습니다.

저는 사역을 할 때 모든 것을 집중해서 하는 편이라 헌신적이라는 이야기를 듣곤 합니다. 그러나, 때로는 너무 집중한 나머지 두루두루 돌아보는 것이 잘 안될 때도 있습니다. 어렵고 힘든 말을 잘 못하기 때문에 늘 좋아보일 수 있지만 때로는 단호하게 말을 해주어야 할 때를 놓치는 경우도 있는 것 같습니다. 이런 저의 경향으로 인해 자신이 해야 할 만큼만 하며 더 이상은 넘지 않는 분을 보면서 너무 이기적이고 계산적인 것 같다고 생각한 때도 있습니다. 대화를 하면서 분명하게 해주어야 할 말을 주저하지 않고 자연스럽게 하는 것을 보며 ‘나도 저렇게 하면 좋겠다’라고 부러움을 느꼈던 때도 있습니다. 이런 생각과 경험들이 쌓이면서 다른 사람보다 잘 하고 있다는 우월감에 빠지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그와 반대로 제대로 하지 못하는 것 같아 자신감을 잃기도 하고 열등의식을 느낀 적도 있습니다. 돌아보면 사람은 누구나 잘하는 것이 있고 못하는 것이 있는데 이런 것들을 너무 절대시하기 때문에 겪었던 일들입니다.

꾸준히 선교에 동참할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되면서 이런 부분에 대해 많이 경험하고 성숙해지면서 자유함을 얻게 된 것 같습니다. 서로 다른 성격으로 일을 접근 하는 방법이나 해결하는 과정이 다른 모습을 보며 ‘이러다 어려움이 생기면 어쩌나‘하는 염려가 들 때도 있었습니다. 그런데, 하나님은 서로의 다름으로 인해 생기는 갈등이나 시각의 차이를 어려움과 아픔으로만 남겨두지 않으셨습니다. 갈등을 극복하는 과정을 통해 서로를 더 많이 이해하고 사랑할 수 있도록 인도하셨습니다. 시각의 차이를 통해 더 넓고 멀리 바라볼 수 있도록 인도해 주셨습니다. 서로가 다르기 때문에 겪는 갈등이 쉬운 것은 아닙니다. 서로 시각이 달라서 때로는 큰 어려움을 겪을 때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고 보면 모든 것을 협력하여 선을 이루시며 우리 안에 그리스도의 형상이 더욱 충만하게 생기도록 인도하신 것 같습니다. 그래서, 이제는 ‘이 일의 좋은 점은 무엇일까?’하는 기대감이 훨씬 더 많습니다.

봄날의 푸르름이 있기에 겨울의 앙상함을 보면서도 따뜻한 봄을 꿈꿀 수 있습니다. 가을의 울긋불긋함이 아름다워 보이는 것은 여름날의 울창한 녹음이 있었기 때문에 그런 것은 아닐까요? 어쩌면 모든 면에서 서로 다른 사람들이 예수님 안에서 만나 다듬어지고 서로를 수용하면서 아름다운 사랑의 공동체를 이루어 가기 때문에 세상속에서 교회를 통해 하나님의 사랑과 은혜가 더욱 빛날 수 있는 것 같습니다. 이런 축복의 길을 함께 걸어가는 BTIC 가족을 축복합니다. 샬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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