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3 관계속에서 발견하는 내 삶의 주인
2020.04.26 22:27
권은수
요즘 코로나바이러스로 일상의 모든 것들이 대부분 멈춰버린 상태가 벌써 한 달이나 지속되고 있습니다.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해 마음 편하게 누군가를 만나는 것이 얼마나 큰 축복인지 많은 사람이 공감할 것 같습니다. 사람마다 생활하는 환경이 다르기 때문에 매일 많은 사람을 만나는 분들도 있고, 가족들 몇몇 사람만 주로 만나는 분들도 있을 것입니다. 몇 명을 만나던지 만남은 서로에게 흔적을 남깁니다. 어떤 경우는 좋은 기억으로, 어떤 경우는 그 반대의 경우가 될 것입니다.
저의 삶에도 만남이 얼마나 큰 축복인지 기억하게 해주는 일들이 있습니다. 목회자의 길로 부름을 받고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하고 있을 때 집회에 오셨던 나이 많은 목사님이 숙소에 들어가지 않고 늦은 밤부터 다음날 새벽까지 오랜 시간 여러가지 충고와 격려의 말씀을 해 주셨습니다. 나중에 다른 곳에서 뵈었을 때, 제가 거리낌없이 다가서니까 주위 분들이 무슨 특별한 사이인지 궁금해 하는 해프닝도 있었습니다. 이런 특별한 만남들 뿐 아니라, 주위분들이 전하는 한 마디 격려와 사랑의 만들, 세심한 배려들과 간절한 기도들, … 헤아릴 수 없는 축복을 받았고, 지금도 여전히 받고있습니다. 이런 경험들은 저에게 다른 사람들을 어떻게 사랑하고 섬겨야 하는지 깨닫게 해주는 좋은 배움의 기회가 되었습니다.
그러나, 때로는 정반대의 경험을 하는 것이 우리 인생인 것 같습니다. 이런저런 이유들이 있겠지만 무시당하거나, 거절당하거나, 배반당하거나, 욕을 먹거나, … 이런 경험을 하게 되면 제 자신을 바라보기 보다 그런 일을 겪게 하는 상대방이나 상황을 보며 원망하거나 하나님께 불평을 쏟아내곤 하였습니다. 이렇게 하고 나면, 마음이 자유롭게 보다 받은 상처 때문에 소극적이 되거나, 하나님께 서운한 마음이 생기고 사람들과 자연스럽게 거리감을 두려고 하기도 했습니다. 때로는 좋았던 관계가 나빠지기도 하고, 나빴던 관계가 좋아지기도 하면서 관계 속에서 주님이 가르치는 것이 무엇인지 알려고 노력하였었습니다.
예수님도 주위에 함께 하는 사람들도 있었지만 수 많은 사람들이 비난하거나 반대하였었습니다. 사복음서를 통해 이런 사람들을 향한 예수님의 반응을 유심히 보면서 주위를 향한 불평과 원망대신 주어진 상황에서 자신이 해야 하는 것을 깨닫고, 그것을 할 수 있는 것이 축복이며 주님과 함께 살아가는 것임을 배우고 삶에 지속적으로 적용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하는 것이 예수님이 내 삶에 주인 되심을 고백하는 것이기도 합니다. 얽매이기 쉬운 죄의 유혹에 빠져 주위것들과 힘겨운 씨름을 하는 것이 자신이 주인되어 사는 것입니다. 그러나, 예수님이 자신의 삶에 주인으로 고백하며 예수님 중심으로 살아가는 것은 주어진 관계와 상황속에서 예수님이 원하시는 대로 반응하기 위해 자신을 내어드리는 헌신을 하는 것입니다. 모든 일에서 주님의 뜻을 발견하고 자신을 내어주는 제자의 삶을 누리는 BTIC 가족이 되기를 축복합니다. 샬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