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1 차근차근하면 됩니다
2020.04.12 19:48
권은수
직장에서 일을 하다 보면 여러 지점으로 보내야 하는 물건들이 한꺼번에 도착할 때가 있었습니다. 업무가 크게 바쁘지 않으면 괜찮지만 여러가지 업무를 처리하는 중에 이런 상황이 생기면 마음이 급해 질 때가 있습니다. 서둘러서 일을 처리하다 보면 매끄럽게 마무리 되지 않아 다시 확인을 해야 하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이런 상황은 일을 하면서 어느 정도 예상이 되는 부분이고, 몇 번씩 하다 보면 지혜가 생기고 요령이 생겨서 급하게 일을 하지 않으면 문제없이 순조롭게 잘 마무리가 되었습니다. 늘 비슷한 상황에서 일을 했다고 생각했는데 돌아보면 하나님은 저에게 많은 것을 가르치시고 배우게 하신 것 같습니다.
어떤 일을 할 때 급하게 마무리하려고 하거나 서둘러서 해결하려고 하는 것은 그 상황에서 빨리 벗어나려고 하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원하지 않았거나 불편하게 하고 힘들게 하는 분위기를 벗어나 편안하고 싶기 때문일 수도 있고, 그 상황을 이겨야 한다는 강한 의지 때문일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그렇게 급하게 마무리하고 서둘러 벗어나면 그 순간은 괜찮지만 그 과정을 통해 배우고 훈련되어야 하는 것들을 놓치게 될 수 있고, 상황을 극복하는 것에만 너무 집중하다 보면 강한 성격이 형성되면서 주위 사람들에게 어려움을 주는 자아가 형성될 수 도 있습니다. 그래서, 나중에 다시 비슷한 상황이 되면 이전처럼 반응하거나 더 강하게 반응하는 자신을 보게 됩니다. 그렇기 때문에, 조금은 더디고 시간이 걸려도 차근차근 배우고 익히며 해결한다면 내적으로도 성숙하고 삶에 대한 자신감도 더 많이 갖게 될 것입니다.
신앙생활도 한 순간에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하루하루 살아가는 삶의 모든 과정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매순간 어떻게 반응하는 가에 따라 시간이 지나며 큰 차이를 만들어 갑니다. 주위 목회자들과 성도들, 함께 일하는 직장 동료들을 보면서 비슷한 시간을 살아왔는데 참 다르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고, 제가 그 나이였을 때보다 더 낫다는 생각이 들 때가 있습니다. 자신의 삶을 차근차근 들여다보며 고민하고 씨름하며 살아왔는지에 따라 큰 차이를 보인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런 차이들을 보면서 제가 놓쳤거나 소홀히 했던 부분들을 옛날로 돌아가서 바꿀 수 없지만 지금이라도 차근차근 적용을 해야겠다고 느끼는 것들이 있습니다.
아침마다 예수님은 내 인생의 구주요 주인이라는 고백을 하며 제가 얼마나 주님께 관심을 쏟고 있고 주님이 원하시는 삶을 살고 있는지 돌아봅니다. 예수님은 십자가에서 죽으시고 부활하셨다고 고백하며 그 사랑을 어떻게 나누며 다시 오실 주님을 기다리고 있는지 생각해봅니다. 신앙생활은 결국 이 두 가지에 대한 우리의 반응이고, 이 두가지 고백이 우리 삶에 구체적인 증거로 드러날 때 참된 예수님의 제자로 살아가는 자신을 발견하게 될 것입니다! 우리 죄를 위해 십자가에서 죽으시고 무덤에 장사되었지만 마침내 사망 권세를 이기고 부활하신 예수님이 내 인생의 주인이며 내 인생의 끝에서 다시 만날 분이라는 것을 차근차근 삶의 모든 영역에서 고백하는 BTIC 가족들이 되기를 축복합니다. 샬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