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0 모두가 어려울 때 어떻게 해야하나?
2020.04.05 21:47
권은수
삶을 돌아보면 누구에게나 어렵고 힘든 순간들이 있습니다. 주위 사람들은 모든 것이 잘되는 것처럼 보이는데 자신만 어려움을 겪는 것처럼 보이면 상대적인 박탈감(sense of relative deprivation)에 더 힘들 수 있습니다. 주위 사람들과 같이 어려움을 겪을 때는 공감대를 형성하기 때문에 힘과 위로를 얻기가 쉽습니다. 모두가 같이 어려울 때는 서로에게 크고 작은 도움을 줄 수 없다는 생각에 무력감(feeling of helplessness)이 몰려올 수도 있습니다. 코로나바이러스로 사회적 거리두기와 함께 대부분의 사업체가 문을 닫은 지 두 주가 되어가고 있습니다. 갑작스러운 상황에 적응하느라 바쁘게 보냈다면, 이제는 미래에 대한 고민과 익숙하지 않은 일상속에 답답함을 느낄 수도 있습니다.
평범한 일상을 살아가던 아니면 이렇게 갑작스러운 삶의 변화를 경험하던 우리에게는 언제나 우리가 할 수 있는 일과 하나님께 맡겨야 하는 부분이 있습니다. 모든 것이 평범할 때는 내가 할 수 있는 것들이 더 많은 것처럼 느껴졌다면, 이제는 하나님께 맡겨야 하는 것들이 더 많아진 것뿐입니다. 이 시간을 지나며 웨슬레가 미국 원주민 선교사로 가면서 태풍을 만났던 이야기가 생각났습니다. 여러 날 동안 폭풍이 몰아쳐 죽음이 눈 앞에 다가 오면서 많은 사람들이 두려움에 떨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독일출신 모라비안 성도들은 주위 사람들을 보살피며 평안을 누렸습니다. 큰 파도가 배를 덮으면서 여러 사람이 비명이 터져나올 때, 그들은 시편 말씀을 읽으며 하나님을 예배하며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았다고 합니다. 이 일은 요한 웨슬레가 예수님을 인격적으로 만나고 쓰임 받는데 중요한 전환점이 되었습니다.
저도 다니던 직장에서 레이오프가 되면서 가족을 돌보아야 하는 것과 교회 사역에 대한 고민들이 몰려오면서 걱정이 되었습니다. 그런데, 생각해보면 제가 할 수 있는 일은 아주 제한적이었습니다. 제가 할 수 있는 것은 저희 가족을 위해 CERB를 신청하는 것, 5명이상 모임이 금지된 상황에서 교회 사역을 온라인으로 전환하는 것, 저희 사역을 축복해주시는 분들의 헌금을 통해 받던 작은 사례비를 받지 않기로 한 것입니다. 정부에서 실직자들을 위한 최소 생활비를 주기 때문이고, 적은 교회 재정이지만 혹시라도 필요하면 이웃 사랑의 기회가 되었으면 하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매일 우리를 구원하시기 위해 십자가에서 죽으시고 부활하신 주님의 얼굴을 구하며 모두를 위해 기도하고 있습니다. 할 수 없는 것을 위해 걱정하고 염려하지 않고, 할 수 있는 것을 누리며 주어진 하루를 나를 구원하신 예수님과 함께 하는 평안을 누리며 자신의 믿음 분량안에서 예수님의 제자로 살아가는 BTIC 가족이 되기를 축복합니다. 샬롬!
더 비어지고 더 낮아지게 하소서
아무도 우러러 보는 이 없고
아는 이 없는 비천한 인간이 되어도
오직 그리스도만으로 채워지는 하나님의 거룩한 그릇이 되게 하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