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4 기댈 수 있는 한 사람이 되어갑시다
2020.02.23 22:27
권은수
지난 몇일간 코로나 바이러스 확진환자가 한국에서도 급격하게 늘고 있어 심각하다고 합니다. 온타리오주에서는 더 이상 확진환자가 없다는 반가운 소식도 있습니다. 캐나다는 상대적으로 아직 안전하지만 혹시나 가까운 이웃이나 우리 자신에게 이런 일이 일어나면 어떻게하나 하는 두려움들이 누구에게나 있을 수 있습니다. 갑작스럽게 닥친 어려움을 보면서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하나 생각해보게 되었습니다.
살면서 크고 작은 어려움은 누구에게나 올 수 있지만 우리는 ‘나는 그런 일이 없을 것이다’는 기대감을 알게 모르게 가지고 사는 것 같습니다. 준비되지 않은 상황에서 어려움이 찾아오면 ‘왜 내가 이런 어려움을 겪어야 하는가?’에 대한 질문에 답을 찾지 못해 심적인 고통이 더해지기도 합니다. 성도들은 왜 하나님이 나에게 이런 시련을 주셨는지에 대한 답을 찾기 위해 방황하기도 합니다.
우리가 겪는 어려운 일들 가운데 그 이유를 이해할 수 있는 것보다 이해할 수 없는 것이 더 많은 것 같습니다. 자신이 겪는 어려움이 자신의 잘못으로부터 시작된 것이라면 잘못을 인정하고 회개하며 어려움을 해결하는 일을 시작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 자신으로부터 시작된 어려움이 아닐 때는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가장 쉬운 것은 어려움을 준 이웃을 비난하거나 하나님을 원망하는 것입니다. 그 다음은 그 모든 상황을 외면하고 자기의 관심거리에만 집중하며 잊어버리는 것입니다. 그러나, 이런 행동은 이기적이고 이웃에게 무관심한 행동이라고 생각합니다.
우리를 사랑하셔서 예수님을 십자가에 내어주신 하나님은 우리의 아픔과 해결하지 못하는 삶의 어려움에 무관심한 분이 아닙니다. 하나님의 형상을 닮은 아담이 배신을 했을 때, 비난이 아니라 해결을 위한 도움의 손길을 내미신 분입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이 하나님을 떠나 무관심했을 때도 사랑하기를 멈추지 않으신 분입니다. 성도들의 이웃사랑의 동기와 능력은 그런 하나님의 사랑을 깊이 경험하는 것으로부터 시작됩니다.
우환에 있는 한 교회가 이 어려운 시기에 무엇을 하고 있는지 대한 인터넷 인터뷰를 보았습니다. 모여서 예배는 못드리지만 온라인으로 예배를 드리며 서로를 격려하고 함께 기도한다고 합니다. 어떤 문들은 감염에 대한 두려움은 있지만 잘 준비를 하고 도움이 필요한 이웃들을 섬긴다고 합니다. 모두 자가격리가 되어있지만 그들을 위한 병원, 식품점, 택배회사들은 일을 하고 있는데, 수고하시는 분들도 돌봄이 필요하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금식하며 기도하고, 자신들의 지혜와 믿음의 분량안에서 이웃을 돌보며 사랑하는 분들을 보며 큰 감동이 되었습니다.
이웃의 고난에 마음 아파하고 그들을 기도할 수 있는 것도 사랑입니다. 이웃이 뜻하지 않은 어려움을 나로 인해 겪지 않도록 자신을 잘 살피는 것도 이웃사랑입니다. 할 수 있는 만큼 이웃의 필요를 채워주며 돌보는 섬김은 자기를 희생하며 우리를 구원하신 예수님의 사랑을 나누는 적극적인 삶입니다. 어려운 이웃이 기댈 수 있는 한 사람으로 세워지는 BTIC 가족이 되기를 축복합니다. 샬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