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1 기회가 주어질 때
2019.11.24 23:04
권은수
보통 한 달에 한 번 이발을 하는데, 지난 토요일에 큰 아들과 함께 가기로 했습니다. 요즘은 오전에 관계 전도를 위해 나갔다가 오고, 오후에는 행복의 길을 하기 때문에 3시가 넘어서 시간을 내게 되었습니다. 가는 길에 자동차에 주유를 하려고 집 근처에 있는 주유소를 들리게 되었습니다. 기름을 채우고 돈을 내려고 가계로 들어가는데, 저보다 한 발 앞서 인도 남자 한 분이 들어가고 있었습니다. 걸음을 옮길 때 마다 숨을 몰아쉬는 것을 보면서 호흡기가 불편하신 분이라고 생각을 했습니다. 그 분이 가계 안에 있는 팀호튼 주문대 앞에 가서 서길래 커피를 주문하는 분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주문대 앞에 비스듬히 멈춰서서 ‘I am sick!’이라고 하면서 도움을 요청했습니다. 주유소 계산대 앞에 저를 포함해서 몇 명의 어른들이 있었는데 순간 시선이 그 분을 향했고, 그 분은 곧 주저 앉으면서 아주 고통스러운 표정을 지었습니다. 가계 직원이 구급차를 부르고 옆에서 안타까운 마음으로 사람들이 보고 있었습니다. 아저씨가 어떻게 몸을 가누지 못하고 주저 않게 되어 옆에 가서 도와주었습니다. 구급차가 빨리 도착하도록 본인이 911에 전화를 했지만 힘들어서 통화를 마치지 못했고, 제가 옆에서 대신 통화하게 되었습니다. 몸에 감각이 없는 것 같다고 해서 주물러 주고, 심한 통증을 위해서 간절히 기도하면서 구급차가 도착할 때 까지 곁에 있어주었습니다. 구급차가 도착해서 그 분을 병원으로 데리고 가기까지 20분 정도 시간이 걸린 것 같습니다.
주유비를 내고 큰 아들일 픽업해서 이발하러 가면서 갑작스럽게 일어난 일에 대해 다시 생각하면서 깨닫은 것들이 있습니다. 그 상황에서 커피를 주문해서 사가는 사람을 보면서 누군가에게 관심을 가지고 섬긴다는 것이 우선순위가 될 때 섬길 수 있다는 것입니다. 아픈 분이 구급차에 실려갈 때까지 주유비를 내는 것을 멈추고 한동안 같이 있었던 사람들을 보면서 자신들의 시간을 내야 섬길 수 있다는 것을 다시 한 번 깨닫았습니다. 마지막으로 손을 내밀어 내게 주신 섬김의 기회를 잡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주위에 사람들이 많이 있었으니까 누군가 할 것이라고 생각했다면 그렇게 적극적으로 도와주지 못했을 것입니다.
섬김은 하나님의 사랑에 대한 반응이고 이웃에 대한 관심인 것 같습니다. 모든 사람을 다 섬길 수 없고, 때로는 사정이 있어 어쩔 수 없는 상황도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하나님이 기회를 주실 때 적극적으로 반응하며 하나님 사랑, 이웃사랑을 이루어가는 BTIC 가족이 되기를 축복합니다. 샬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