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4 진리는 나에게, 은혜는 이웃에게
2019.10.06 23:31
권은수
저희가 이민 올 때는 캐나다 정착에 대한 정보가 지금 보다는 많이 적었습니다. 그래서, 이민자들이 잘 정착하도록 도와주는 일을 직업으로 하시는 분들이 있었습니다. 정착 서비스를 부업으로 하는 분의 직업이 곧 이민을 온 사람의 직업이 될 가능성이 높다는 농담도 있었습니다. 처음 만나는 분의 영향력이 초기 이민자의 생활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신앙생활도 이와 비슷한 점이 있는 것 같습니다. 신앙생활을 시작할 때 나에게 큰 영향을 주었던 분이나 교회가 신앙생활의 기준이 되기 쉽습니다. 그러나, 건강한 신앙생활은 예수님을 잘 믿는 과정입니다. 이전에 배운 습관, 태도, 생각등을 버리고 예수님 말씀을 따라 사는 것입니다.
사람은 자신의 연약함을 감추고 좋게 포장하는데 아주 익숙합니다. 자신의 유익을 위해 ‘척’하면서 사는 것을 당연하게 생각하며 사는 사람이 자신을 정직하게 살피는 것은 쉽지 않습니다. 있는 모습 그대로 자신을 드러낼 때 사람들의 시선이나 반응이 부담스러워 자신을 감추는 것이 자연스러울 수도 있습니다.
누군가 잘못을 하면 우리는 상처를 받기 때문에 아픔을 느끼는 것은 당연합니다. 그래서, 나의 아픈 마음을 주위사람들에게 나누려고 하다가 누군가의 뒷말(gossip)을 하며 서로 상처를 주고 받을 수 있습니다. 이런 반응은 잘못을 하고 있는 상대방에 대한 사랑보다 나의 아픔이 더 중요하게 생각되기 때문입니다. 여기에 나의 조급한 마음과 상처 받은 것에 대한 억울함과 나의 정당성에 떠밀려 다른 사람의 공감을 요청하는 뒷말을 하게 됩니다.
매주 모이는 목장은 자신을 정직하게 나누는 삶을 연습하는 곳입니다. 누군가 자신을 정직하게 나눌 때 아무런 정죄없이 그대로 받아주고 사랑의 반응을 연습하는 곳입니다. 이런 나눔을 통해 한 사람을 섬김의 대상으로 기도하며 사랑하며 우리를 있는 모습 그대로 받아주신 예수님의 사랑을 배워가는 곳이 목장입니다.
나를 주장하지 않고 나를 힘들게 하고 상처 준 상대방을 사랑하는 기회로 만들어갈 때 성숙한 신앙인이 되어갑니다. 이런 사람들이 하나 둘 씩 세워져 갈 때 건강한 신앙공동체가 되어갑니다. 예수님을 통해 내가 받은 엄청난 은혜를 연약하고 잘못하고 있는 이웃과 나누는 사랑의 섬김이 되도록 수고하는 사람이 하나님의 사랑과 은혜를 아는 사람입니다. 이런 복의 사람이 되는 BTIC가족이 되기를 축복합니다. 샬롬!